수취인 불명
시/새벽
인간은 땅 죽이며 큰길 내고
빌딩 지어 하늘 길까지 막아 놓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봉사 되어
생명 좀먹는 수용소에 산다.
자연과 더불어 살던 때는
너그러운 마음이 넘쳤거늘
사랑과 평화의 전령 비둘기도
창공을 자유롭게 날았거늘
하늘까지 솟구치는 욕망이래도
양심을 저버린 탐욕 때문이라도
형편없이 상처 난 정 때문이라도
자연 앞에 석고대죄를 드릴 테냐?
오늘도
천덕꾸러기 비둘기는
수취인 불명 입에 물고
오지의 난지도를 배회한다.
상처는 곪아 터져라!
곪아 터지면 아물 것이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