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계집애 동시/썬라이즈 동산이 아름다운 시골 마을로 서울 계집애가 이사를 왔습니다. 갈래 머리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꿈에라도 갖고 싶던 책가방을 메고서 두근두근 얼굴까지 빨개진 이유가 서울서 내려온 계집애 때문이란 걸 여러 날이 지나서야 알았지요. 열흘쯤 지났을까 유난히 별들이 반짝이던 밤 동산에 올라가다 계집앨 만났습니다. 안녕이란 멋쩍고 서먹한 인사에 계집 앤 말없이 활짝 웃었지요. 그리곤 서먹서먹, 뻘쭘 뻘쭘 나란히 동산에 올라갔습니다. 우린 잔디밭에 나란히 앉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봤습니다. 언제 들어갔는지 계집애의 유난히 큰 눈 속에 꿈별 희망별 사랑 별이 반짝였지요. 반짝반짝 별들이 속삭입니다. 너희도 우리처럼 친구 하래요. 반짝반짝 반짝반짝 꿈별 희망별 사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