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시/새벽 샛별이 버들가지에 걸릴 때부터 냇가에 나와 돌덩이 나르던 노인 아침나절까지 허리 펼 줄 모르는데 산마루에 걸터앉은 먹장구름은 노인 보고 서둘러라 재촉하고 버들가지로 놀러 온 까치들은 무슨 일이냐고 까악 거린다. 한참 만에 허리 편 노인 먹장구름 몰려오니 장말 게야 해 안에 끝내려면 서둘러야 제, 큼직한 돌덩인 며느리 생각하며 나르고 넓적한 돌덩인 손자 위해 앞에다 놓고 해 질 녘 되어서야 일을 끝낸 노인 시오리 학교 갈 손자 안심이요 장 보러 다닐 며느리도 걱정 없소 흡족한 듯 징검다리 건너보시네. ^(^, 해마다 태풍 피해가 심각합니다. 여름 장마철을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