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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3

1, 나의 시의 장부(帳簿)는 어디에 있는가, 이 나의……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시도 없이 나는 무(無) 앞에 있다. [R. 크노/시법(詩法)을 위하여] 2, 나의 시(詩)는 싸움이다. [W.바이라우흐/나의 시(詩)] 3, 한 편의 시를 낳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리운 것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전촌융일 田村隆一/사천(四千)의 날과 밤] 4, 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두보 杜甫] 5, 눈 내려 이 해도 늦어 가는데, 풍진은 하 번져서 수습 못하네. 벗님네 아스라이 서울을 떠나, 타향의 나그네로 오랜 세월을. 상대하니 문득 기쁜 얼굴이지만, 슬픈 노래 흰머리털 어찌하리오.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몇 수의 시는, 방황하는 인생을 위로해 주네. 雨雪歲將..

창작과 자료 2021.12.17

시인의 말 12

1, 시란 사랑이다. [김영일 金英一/동심 童心] 2, 시 또한 짙은 안개가 아닌가. 답이 없는 세계, 답이 있을 수 없는 세계, 그 안개 같은 실재를 지금 더듬고 있는 거다. [조병화 趙炳華/인생(人生)은 큰 안개이다] 3, 피아노가 음악의 모체라면 시는 문학의 모체이다. 어떠한 산문작품이라 할지라도 시정신이 내포되어 있지 않으면 문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한흑구 韓黑鷗/싸라기 말] 4, 시작품(포엠)이란 포에지와 의미와의 차갑고도 뜨거운 긴장에서만 우러나오는 산물이어야 할 것입니다. 포에지와 의미 사이에 벌어지는 알력 갈등의 에너지는 실인즉 전달되어야 할 가장 뜻 깊은 시의 에너지인지도 모릅니다. [신동집 申瞳集/모래성 소감(所感)] 5, 시는 여하튼 어떤 양상에 있어서는 산문(散文)의 특징을 피..

창작과 자료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