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야기

슈퍼맨 아빠, 이젠 편히 가세요.

박단야 2022. 3. 21. 10:35

 

 

슈퍼맨 아빠, 이젠  편히 가세요./따뜻한 하루


아내의 배신과 이혼,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4기 암...
계속되는 시련에도 결코 아이들을 위해
쓰러질 수 없었던 슈퍼맨 아빠, 김태환(가명) 씨...

의사들도 놀랄 정도의 정신력으로
53차례 항암치료까지 받았던 김태환 씨는
지난 12월, 마지막 치료를 끝으로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3년을 2주에 한 번씩 견디기 힘들 정도의
최대 용량으로 항암 주사를 맞으면서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이 악물고 버텨왔지만
더 이상 몸이 약물을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약해졌고,
병세가 악화되면서 모든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진통제로만 하루하루 버티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어보려고, 사랑하는 아이들과 웃으며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애를 쓰며 보낸 석 달의 시간...
그러나 더 이상의 내일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3월 18일 밤 8시
갑자기 김태환 씨의 큰 딸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큰 울음소리로 '아저씨, 아빠가...'라는 말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슈퍼맨 아빠의
시간은 그렇게 멈추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병과 싸웠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겨질 아이들을 걱정하셨던
김태환 씨...

이제 고3이 된 딸 지우(가명)와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들 지훈(가명)이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슈퍼맨 아빠 김태환 씨의 시간은 멈추었지만,
따뜻한 하루의 시간은 계속됩니다.

김태환 씨는 지난 2월 만남에서
너무도 염치없지만 자기가 떠나더라도
자녀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후원금과 아빠가 저금해둔 돈으로
생활해 왔지만, 항암치료로 대부분을 사용했기에
그마저도 바닥난 상황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김태환 씨의
마지막 부탁과 당부를 이어서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려고 합니다.

이제 곧 성인이 되는 큰딸을 통해
생계비와 교육비를 계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돌보겠습니다.

또 김태환 씨의 장례와 관련한
모든 준비 절차와 비용을 따뜻한 하루에서
준비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

따뜻한 하루는 아버지와 약속을 했습니다.
둘째 지훈이가 성인이 될때까지 도움을 주기로,
아빠의 빈자리을 채워주기로...
그렇게 약속 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그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아버님, 이제는 고통 없는 하늘나라에서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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