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

자작 시/수취인 불명

수취인 불명 시/새벽 인간은 땅 죽이며 큰길 내고 빌딩 지어 하늘 길까지 막아 놓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봉사 되어 생명 좀먹는 수용소에 산다. 자연과 더불어 살던 때는 너그러운 마음이 넘쳤거늘 사랑과 평화의 전령 비둘기도 창공을 자유롭게 날았거늘 하늘까지 솟구치는 욕망이래도 양심을 저버린 탐욕 때문이라도 형편없이 상처 난 정 때문이라도 자연 앞에 석고대죄를 드릴 테냐? 오늘도 천덕꾸러기 비둘기는 수취인 불명 입에 물고 오지의 난지도를 배회한다. 상처는 곪아 터져라! 곪아 터지면 아물 것이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일상이야기 2022.04.15

420년 전의 편지/사랑과 영혼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

창작과 자료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