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58

나그네

나그네 시/썬라이즈 푸른 하늘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시골길이 간다. 새털구름도 따라 가고 정겨운 풍경도 따라 가고 파릇파릇 보리밭 사이길 흥얼흥얼 나그네 간다. 나그네 발길 따라 노을이 깔릴 무렵이면 고향 마을에도 어둠이 찾아들고 별들이 길을 밝힐 즈음엔 재 넘는 나그네의 발걸음소리만 집 찾아 가는 워낭소리처럼 바쁘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절절한데 아직도 찬바람에 잔설이 날린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일상이야기 2022.04.19

자작 시/수취인 불명

수취인 불명 시/새벽 인간은 땅 죽이며 큰길 내고 빌딩 지어 하늘 길까지 막아 놓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봉사 되어 생명 좀먹는 수용소에 산다. 자연과 더불어 살던 때는 너그러운 마음이 넘쳤거늘 사랑과 평화의 전령 비둘기도 창공을 자유롭게 날았거늘 하늘까지 솟구치는 욕망이래도 양심을 저버린 탐욕 때문이라도 형편없이 상처 난 정 때문이라도 자연 앞에 석고대죄를 드릴 테냐? 오늘도 천덕꾸러기 비둘기는 수취인 불명 입에 물고 오지의 난지도를 배회한다. 상처는 곪아 터져라! 곪아 터지면 아물 것이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일상이야기 2022.04.15

시/섬마을 일상

바닷가 일상(수정/섬마을 일상) 시/새벽 만월이 슬픈 빛으로 서산을 넘을 무렵 샛별은 나비처럼 날아 바다에 숨고 고기잡이 통통선은 조용히 포구를 떠났다. 그러다 일출이 파노라마 펼칠 때면 포구를 찾은 파도는 은빛 날갯짓으로 초승달 닮은 모래밭을 깨운다. 엄마들이 때맞춰 물질 나갈 때쯤 파도는 아이들 친구로 놀러 오고 해풍은 희망을 싣고 달려온다. 하루 종일 파도와 씨름하던 아이들, 멀리 낙조를 타고 돌아오는 통통선 만선을 알리는 오색 깃발 펄럭이면 아이들은 와와 함성을 지르며 포구로 달려가고 파도는 함성을 싣고 어둠을 탄다. 섬마을 작은 포구를 상상하며...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일상이야기 2022.04.11

배설물은 말한다.

무엇을 위한 기도인가? 배설물은 말한다. 짧은 글/새벽 그리 먼 날이 아닌 때에도 사람들은 귀한 물건 챙기듯 배설물 받아 뒀다가 봄부터 자식 키우듯 곡식 키워 신토불이 만들고 가을엔 한바탕 풍악소리 울리며 이 땅을 자랑했다. 그때는 이 땅에 문화병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세월이 병들게 했을까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름통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그 시절부터 신토불이는 눈물을 흘리며 떠났고 이 땅은 문화병이 창궐하여 지배했다. 하여 세상은 온통 무서운 감옥소로 변했고 거름통을 위한 병원 천지가 되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 자신이 거름통임을 시인하는 것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며 그것이 바로 신토불이를 사랑하는 길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을 사랑..

일상이야기 2022.04.07

시와 이미지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저무는 들녘으로 부는 바람 시/새벽 햇살도 잠시 졸다 가는 언덕 구름과 벗하여 올라서면 숨바꼭질하던 친구들 하나 둘 동구 밖 몰려나와 반기는 듯 삼삼하고 누군가 불어대는 휘파람 소리 허공에 맴돌 즈음 굴뚝에선 시골인심 펑펑 뿜어낸다. 이랴, 이랴, 농부의 장단에 황소의 워낭소리 흥겹고 멍멍대는 누렁이의 반기는 소리 저무는 들녘에 메아리치면 바람은 잔잔히 깔리는 노을 따라 길손같이 불어온다. ~~~~~ 고향은 어머니다. 자연사랑은 어린이들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일상이야기 2022.04.06

깜부기

깜부기 글/썬라이즈 햇살 쨍쨍한 봄날 위장술이 뛰어난 깜부기는 볍씨와 함께 못자리에 뿌려졌습니다. 볍씨가 움트기 시작하자 죽은 듯 숨었던 깜부기는 꿈틀꿈틀 야망을 드러냈습니다. 무공해 영농법 악용한 깜부기는 잡초를 솎아내는 농부의 손길도 감언이설로 교묘히 피하고 햇볕 따가운 여름까지 온통 검은 물결에 뒤덮일, 참담할, 야망의 세상이기를 꿈꿨습니다. 그러다 황금물결 출렁이던 모두가 소망하던 바로 그날에 깜부기의 야망에 들뜬 위장술은 백지에 점이 찍히듯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야망과 욕망에 사로잡혔던 시대의 불쌍한 깜부기의 삶은 자업자득이 되어 허망하게 무너졌습니다. 이렇듯 깜부기의 삶은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의 자화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산불로 엄청난 산림이 훼손되었습..

일상이야기 2022.04.04

동시/별과 계집애

별과 계집애 동시/썬라이즈 동산이 아름다운 시골 마을로 서울 계집애가 이사를 왔습니다. 갈래 머리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꿈에라도 갖고 싶던 책가방을 메고서 두근두근 얼굴까지 빨개진 이유가 서울서 내려온 계집애 때문이란 걸 여러 날이 지나서야 알았지요. 열흘쯤 지났을까 유난히 별들이 반짝이던 밤 동산에 올라가다 계집앨 만났습니다. 안녕이란 멋쩍고 서먹한 인사에 계집 앤 말없이 활짝 웃었지요. 그리곤 서먹서먹, 뻘쭘 뻘쭘 나란히 동산에 올라갔습니다. 우린 잔디밭에 나란히 앉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봤습니다. 언제 들어갔는지 계집애의 유난히 큰 눈 속에 꿈별 희망별 사랑 별이 반짝였지요. 반짝반짝 별들이 속삭입니다. 너희도 우리처럼 친구 하래요. 반짝반짝 반짝반짝 꿈별 희망별 사랑별..

일상이야기 2022.04.01

시/날마다 나무를 심어라!

날마다 나무를 심어라! 시/새벽 지금은 여름인가? 비가 온다. 황삿물이 떨어진다. 냇물에 몸을 담그니 황삿물이 들었다. 하늘은 잿빛인가? 잿빛 눈이 내린다. 온통 잿빛 세상이다. 세상에 몸을 맡기니 잿빛 병마가 들었다. 날마다 쓰레기에 묻히는 꿈을 꾼다. 이는 자연을 사랑하지 않은 벌이다. 자연이 보내온 마지막 통첩 날마다 나무를 심어라! 모두 나무를 심읍시다. 충!

일상이야기 2022.04.01